
에인절스는 마이너 옵션 거부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다저스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김혜성은 다저스를 택했다.
마이너 강등에 따른 불이익 중 하나는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이다. 메이저리그는 한 시즌 빅리그 26인 '액티브 로스터'에 172일 이상 이름을 올려야 서비스타임 1년이 인정된다. 한 시즌은 보통 183일이다.
2025시즌이 개막한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따라서 김혜성은 올해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을 날렸다. 에인절스와 계약하고 마이너행을 거부했다면 1년 서비스타임을 보장받았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 1년은 매우 중요하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혜택 수혜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또 FA 시장에서 메이저리그 1년은 엄청난 시간이다. 2년 경력과 3년 경력은 대우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연금 또한 1년치를 손해보게 됐다. 김혜성이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풀 연금을 받으려면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처럼 10년 이상 서비스타임이 있어야 한다. 김혜성은 미국 진출 후 11년이 지나야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역시 김혜성이 내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뛴다는 가정하에서의 이야기다.
연봉 더 받으면 된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메이저리그는 서비스 타임을 매우 중요시한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괴물투수' 폴 스킨스의 서비스타임을 고의로 줄이려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돈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기약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언제 빅리그에 입성할지 알 수 없다. 다저스는 김혜성 대신 다른 선수들을 콜업하고 있다.
김혜성의 에이전트는 이런저런 유불리를 다 따져본 끝에 에인절스를 권했을 것이다.
아직도 김혜성의 다저스 선택이 아쉬운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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