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사이클연맹은 프랑스어로‘Union Cycliste Internationale’라고 말한다. [UCI 홈페이지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1007160807792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사이클은 프랑스와 밀접한 역사적 관계를 갖고 있다. 1790년 자전거의 원형을 최초로 고안해 낸 사람은 프랑스의 콩트 드 시브락 백작이다. 그는 목재 수레바퀴와 두 개의 수직 자루를 만들고, 이것을 횡목으로 연결하여 자전거 형태를 만들었다. 이때의 2륜차는 '빨리 달릴 수 있는 기계-셀레리페르(Celerifere)'라 불렸다. 자전거가 운동 수단으로서 도로 경기를 가졌던 것도 1869년 프랑스 파리와 루엔을 잇는 코스를 달린 경기가 처음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Cycle’는 순환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Kyklos’가 어원이다. 라틴어 ‘Cyclus’를 거쳐 프랑스어 ‘Cicle’에서 14세기 영어로 차용됐다.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두 바퀴 달린 ‘Bicycle’가 발명되면서 둘이라는 접두사 ‘bi’를 빼 ‘Cycle’라고 불렀다. 현재의 모습과 같은 사이클은 1791년 프랑스에서 제작됐다가 1817년 독일 공무원 칼 폰 드라이스이 실용화했다. (본 코너 1381회 ‘왜 ‘사이클’을 ‘자전거’라고 말할까‘ 참조)
사이클 용어도 프랑스어로 된 것이 많다. 사이클 전용 경기장을 의미하는 ‘벨로드롬(Velodrome)’은 프랑스어에서 유래됐다. 추발을 의미하는 영어 ‘Pursuit’는 추월한다는 의미를 가진 프랑스어 ‘Poursuir’이 어원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옴니엄(Omnium)’도 프랑스어로 다양한 자전거 경기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원래 모든 것이라는 뜻인 같은 철자의 라틴어에서 유래됐다. 여러 이야기를 묶은 영화라는 뜻을 가진 영어 ‘옴니버스(Omnibus)’도 어원을 같이 한다. (본 코너 1382회 ‘왜 ‘벨로드롬’이라 말할까‘, 1393회 ’사이클 경기에서 왜 ‘추발’이라고 말할까‘, 1396회 ’사이클에서 왜 '옴니엄'이라 말할까‘ 참조)
스포츠에서 투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투르 드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클 대회이다. 매년 프랑스와 그 주변국을 무대로 약 3,500km의 거리를 3주 동안 매일 달리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데, 프랑스어로 ‘Tour de France’라고 쓴다. 프랑스 투어라는 뜻이다. 가운데 ‘de’는 영어 ‘of’에 해당하며, ‘Tour’은 영어 철자와 같은 의미이며, ‘France’는 국가 이름이다. (본 코너 1386회 ‘왜 ‘투르 드 프랑스’라고 부를까‘ 참조)
프랑스 문화에서 사이클은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니라 여가 활동, 스포츠, 심지어 로맨틱한 요소로 간주된다. 당연히 사이클 용어, 역사도 프랑스 문화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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