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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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부상병동' KIA, 서건창의 진가 발휘 타이밍... 최정용과 2루 한판승

2025-04-06 13:39

KIA 서건창
KIA 서건창
"한 명 들어오면 한 명 나간다."

KIA 타이거즈 내야진이 시즌 초반부터 '부상 지뢰밭'을 걷고 있다. 5일 박찬호가 1군에 복귀하는 순간, 김선빈이 말소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 주말 한화전부터 제대로 뛰지 못했던 김선빈은 결국 자리를 비워야 했다.

내야 퍼즐의 한 조각이 맞춰지면 다른 조각이 빠져나가는 형국이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김도영은 90% 가까이 회복되어 이르면 13일 SSG전, 늦어도 15일 KT전 복귀가 유력하다. 그러나 김선빈의 경우 복귀 시점을 가늠조차 할 수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설상가상 홍종표까지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KIA의 내야 운영은 완전히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혼돈 속에서 2014년 정규시즌 MVP 출신인 서건창(36)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다. 비상상황을 대비해 영입하고 FA 계약까지 체결한 베테랑의 출전 기회가 활짝 열린 것이다.

1+1년 총액 5억 원에 사인한 서건창은 올 시즌 아직 15타수 2안타로 타율 0.133, OPS 0.333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반 타격감이 좋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출발이다.


KIA 서건창
KIA 서건창
단순히 수비와 작전만 충실히 해도 가치는 있지만, 김도영과 김선빈의 공백으로 상위 타선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타격 생산성도 절실해졌다. 감각만 살아난다면 테이블 세터로서 역할도 가능한 자원이다.

한때 "히팅포인트가 뒤쪽에서 형성되는" 타격 스타일로 유명했던 서건창은 지난해 접점을 앞으로 끌어오는 변화를 시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불가피한 적응이었다. 이제 새롭게 다듬은 타격 메커니즘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시점이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최정용과 2루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 당분간 이 둘이 2루를 분담하고, 김규성은 김도영이 돌아올 때까지 변우혁과 함께 3루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위즈덤이 1루를 확실히 지키고 있어 지난해처럼 1루 백업 역할도 어려운 상황. 서건창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2루에 집중해야 한다.

KIA는 시즌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내야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위기는 베테랑에게는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찬스다. 36세 노장의 손끝에서 14년 전 MVP의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 타이거즈 팬들의 시선이 서건창에게 쏠리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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