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원석은 2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볼넷 3개와 사구 3개를 내주며 SSG 랜더스 시절부터 지적받던 제구 불안은 여전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팀이 4-0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간 오원석은 kt가 그대로 승리할 경우 이적 후 첫 선발승을 거두게 된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1차 지명된 오원석은 지난해 10월 31일 김민과 일대일 트레이드로 kt로 이적했다. SSG에서 129경기(선발 98경기)를 소화한 그는 통산 99번째 선발 등판을 kt 유니폼을 입고 치렀다.
경기 초반부터 제구 불안으로 고전한 오원석은 1회초 선두타자 이유찬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김재환과 강승호를 연속 아웃시킨 뒤, 이유찬의 3루 도루와 케이브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3루 위기를 맞았음에도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첫 고비를 넘겼다.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고, 3회에는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견제사로 주자를 잡아내는 영리함을 보였다. 4회에도 2사 후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오원석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5회였다.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병살타로 위기를 모면했으나, 연속된 사구와 안타로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강승호와의 승부에서는 초구부터 3구까지 모두 볼을 던지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이어진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풀카운트를 만든 뒤 슬라이더로 2루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탈출했다.
이날 오원석은 직구(39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26개), 슬라이더(21개), 커브(6개)를 효과적으로 조합해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를 기록했다.
제구 불안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과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 투구로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오원석의 활약은 kt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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