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개막전, 폰세는 87개의 공으로 5이닝을 책임지며 7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9이닝 무실점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김경문 감독이 설정한 최소 목표치는 달성했다.
이날 폰세는 첫 이닝부터 순탄치 않은 출발을 보였다. kt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빗맞은 2루타를 내준 뒤, 2사 3루에서 김민혁의 좌전 안타로 첫 점수를 허용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보크를 범해 무사 2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연속된 실점 후에도 폰세는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다했다. 3회에는 허경민과 김민혁의 연속 안타로 위기에 몰렸으나, 장성우를 삼진으로, 문상철을 외야 플라이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4회에는 kt 하위 타순을 맞아 유일하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으며, 마지막 5회에도 연속 안타로 위기를 맞았지만 김민혁을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추가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시속 155km까지 올라간 강속구가 폰세 투구의 중심이었다. 전체 87구 중 포심 패스트볼 비중이 절반 이상인 48구를 차지했으며, 체인지업(13구), 슬라이더(11구), 커브(10구), 투심 패스트볼(4구), 커터(1구) 등 다양한 구종을 조화롭게 구사했다.

한화에게 개막전은 최근 약세를 보인 무대였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진 2020년 5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3-0으로 제압한 이후 4년 연속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팬들은 폰세가 이 불길한 기록을 끊어주길 기대했다.
투수전으로 흘러간 경기는 3회 김태연의 적시타로 한화가 한 점을 만회했고, 폰세의 안정적인 투구로 1점 차 접전이 이어졌다. 승부의 분수령은 7회였다. 대타로 나선 황영묵이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심우준의 역전 적시타로 한화가 리드를 가져왔다. 8회에는 노시환의 솔로 홈런으로 승기를 굳혔다.
승리 후 김경문 감독은 "정규리그 개막전의 긴장 속에서도 실수 없이 경기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면서 "팽팽한 흐름 속에서 7회 황영묵의 동점타와 심우준의 역전 2루타, 8회 노시환의 솔로 홈런이 승리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폰세는 한 이닝 대량실점 없이 경기를 꾸준히 유지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첫 경기의 부담감 속에서도 위기를 넘기는 뚝심을 보여준 그의 모습은 한화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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