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Cycle’는 순환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Kyklos’가 어원이다. 라틴어 ‘Cyclus’를 거쳐 프랑스어 ‘Cicle’에서 14세기 영어로 차용됐다.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두 바퀴 달린 ‘Bicycle’가 발명되면서 둘이라는 접두사 ‘bi’를 빼 ‘Cycle’라고 불렀다. 현재의 모습과 같은 사이클은 1791년 프랑스에서 제작됐다가 1817년 독일 공무원 칼 폰 드라이스이 실용화했다.
사이클을 유럽에서 수입한 일본은 메이지 3년인 1872년 타케우치 토라지로(竹内寅次郎)가 제조 판매 허가 신청하면서 자전거라는 말을 처음 사용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전에는 ‘1인승’, ‘자주식 자동차’, ‘서양차’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자전(自轉)’이라는 단어는 자전거뿐만 아니라 지구가 자신의 지축 주위를 회전하는 현상으로도 사용된다. 자전 현상은 지구가 태어났을 때의 타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 현상은 자전거가 페달을 젓은 후에 타성으로 회전하는 움직임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단지 우연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싸이클’과 함께 자전거라는 말을 썼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동아일보 1932년 9월4일자 ‘朝鮮(조선)의三選手(삼선수) 日本(일본)에遠征(원정) 自轉車竸走(자전거경주)로’ 기사는 조선 선수 3명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서 싸이클 경기와 자전거 경기라는 말을 혼용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싸이클’과 ‘사이클’을 같이 쓰고 있지만 국립국어원 국어 맞춤법에는 ‘사이클’이 맞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이클은 올림픽 경기 종목이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하계 올림픽에서 현대 올림픽 운동이 탄생한 이래 도로 경주와 5개의 트랙 종목이 열렸던 이래 매 하계 올림픽에서 경쟁을 벌였다. 산악자전거 경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올림픽 프로그램에 포함되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BMX 경주,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프리스타일 BMX가 추가됐다. 2020년 하계 올림픽 이전에는 모든 종목이 스피드 경주였지만 2020년 프로그램에서는 처음으로 프리스타일 BMX를 선보였다.
여자 도로 종목은 1984년 하계 올림픽부터 올림픽 프로그램에 도입되었다. 여자 트랙 종목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추가되었으며, 그 이후로 두 가지 유형의 종목이 모두 등장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은 이전에 2008년 프로그램보다 남자 종목이 더 많았고 여자 종목이 더 적었던 트랙 사이클을 포함하여 모든 사이클 분야에서 남자와 여자가 동일한 수의 종목에 참가한 최초의 대회였다. 그러나 일부 종목에서는 여성의 거리가 더 짧다.
우리나라는 아직 올림픽 사이클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동안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프랑스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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