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dark horse’는 말 그대로 ‘어두운(dark) 말(horse)’이라는 의미이다. 원래 이 말은 경마 용어였다. 경마에서 예상하지 못한 말이 우승해 판세를 뒤집을 때, 그 예상 못한 말을 다크호스라고 불렀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다크호스라는 말은 영국 총리를 두 번씩이나 지낸 보수당 정치인이자 소설가 벤자민 디스렐리(1804-1881)의 소설 ‘젊은 공작(The Young Duke)’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 소설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검은 말(다크호스)이, 부주의한 세인트 제임스가 목록에서 본 적도 없는 말이, 관람석을 지나 달려가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선 다크호스라는 말은 일제강점기 때 처음 소개됐다. 1937년 발행된 ‘모던조선외래어사전’에 ‘땈・호스, 따ᇘ・호스'라고 실려 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경향신문 1953년 4월26일자 ’共產陣營(공산진영)의分裂相(분열상)‘ 기사에 소련의 삼두체제를 소개하면서 누가 다크호스가 될 지에 대해 전했다. 스포츠 기사에서 ’다크호스‘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것은 조선일보 1956년 6월6일자 ’고교야구총평(高校野球總評) (상(上)) 놀라운각(各)팀진보(進步)‘라는 기사이다. 이 기사는 조선일보 주최의 제11회전국고등학교야구대회 결산를 다루면서 ’큰 자극(剌戟)을 준 것은서울대표중앙고교(代表中央高校)의 진출(進出)이다 금년(今年)에 혜성(慧星)같이 나타나 학련(學聯)「리그」전(戰)에서 우승(優勝)한 혁혁(赫赫)한 전과(戰果)를 거두더니 본대회(本大會)서울예선대회(豫選大會)에서로 고호경기고교(古豪京畿高校)를 굴복(屈服)시키어 고교야구(高校野球)의「다크호스」로그존재(存在)를 인정(認定)받게되었다. 본대회결승전(本大會决勝戰)에서 강강동산고교(强剛東山高校)와 상대(相對)하여 삼루수 천진환군(三壘手千辰煥君)의「터ㄴ네ㄹ」이 화근(禍根)이되어 패전(敗戰)의 고배(苦杯)를 마시게된 것은 가석(可惜)한 일이다. 중앙고교(中央高校)가 결승전(决勝戰)에서 이같이 건투(健鬪)할 줄은 필자 자신(筆者自身)뿐만아니라 야구(野球)에 관심(關心)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예측(豫測)할 수 없었을줄 짐작한다‘고 보도했다.
요즘 경마에선 다크호스 의미가 조금 변형됐다. 아직 뚜렷한 실적은 없지만 가능성을 인정받는 기대주 정도의 의미로 쓰인다. 예상 못한 말이 깜짝 활약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전예측에서 다크호스란 평가를 들을 정도면 어느 정도 결과를 낼 것이라 기대받는 말이라는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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