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미는 한자어 ‘첩(疊)’의 일본어 발음이다. ‘밝을 정(晶)’과 ‘마땅할 의(宜)’가 합쳐진 모양인 ‘첩’은 원래 접는다는 의미이다. 다다미의 어원은 동사의 ‘접다’가 명사화한 것으로, 당초 돗자리, 거적 등의 깔개 전반을 가리켰다고 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접어서 방의 구석에 두었던 것으로부터, ‘접고 겹치다’ 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다다미는 원래 일본에선 골풀로 만든 바닥재로 쓰이는 말이었다. 튼튼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잠자리 용으로 활용됐던 것이다. 에도 시대에 다도, 다실에 등장해 서민용으로 많이 보급됐다.
유도 창시자 가노지고로(嘉納治五郎, 1860~1939)는 일본 도쿄 강도관(講道館, 고토칸) 바닥에 12개 다다미를 깔고 관원 9명과 함께 유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다미 1개는 0.5평에 해당해 6평 정도의 유도 도장이었다. (본 코너 1232회 ‘가노 지고로(嘉納治五郎)는 왜 ‘일본 유도의 아버지’로 불리나‘, 1248회 ’유도에서 체육관을 왜 ‘도장(道場)’이라고 말할까‘ 참조)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다다미’라는 말을 일제강점기때부터 사용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은 1920년대부터 일본집에 마루바닥 위에 ‘다다미’를 깔고 잔다는 표현 등이 등장했다. 조선일보 1934년 5월8일자 ‘약자(弱者)의오명(汚名)벗는일보(一步) 무술(武術)·유도(柔道)를수련(修練)’ 기사는 ‘유도기본연습으로부터 들어가『다다미』판우에『펑펑』넘어지고는 뒷손으로다시 다다미판을 힘잇게치고 일어서는 몸짓은 약한녀자로만 볼수 업는광경이엇다’며 여성들이 유도를 배우며 약진하고 있다는 모습을 전했다.
국제유도연맹 규칙에 따르면 경기장에 깔리는 유도 다다미는 안정감이 있고 바닥이 고르고 낙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성질이어야 한다. 다다미 소재는 천연재료에서 화학소재로 진화했다. 다다미는 원래 쿠션성이 높고, 던져져도 몸에의 충격이 주지 않도록 천연재료로 만들어졌다. 현재 소재는 우레탄 등 화학소재로 완충성이나 내구성을 향상시켜, 방취나 항균 기능도 갖춘 하이테크 제품이 많다.
유도가 처음 올림픽 종목이 된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선 녹색의 천연색 다다미가 경기장에서 쓰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일본 스포츠 메이커 미즈노가 그리스 대리석을 이미지한 아이보리(상아색) 다다미를 제공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서는 프랑스 메이커제로 장내가 노랑색으로 됐으며, 장외는 빨강색으로 선명한 조합의 다다미가 사용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서는 런던 대회와 같은 두 가지 색의 다다미를 중국 기업이 만들었다. 2020 도쿄 올림픽도 중국 기업의 제품으로 당초 'TV 시청자들에게 보기 쉬운 색'이라는 이유로 장내는 파랑, 장외는 빨강이라는 새로운 색 조합을 사용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