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3회째를 맞은 ‘KSM스포츠배 및 선배추모 영남지구 초등학교 초청 야구대회’가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동안 대구와 부산, 그리고 울산에 있는 초등학교까지 모두 8개교가 참가해 대구시 북구 서변동에 있는 강변리틀야구장에서 열린다.
올 대회에는 대구에서 칠성, 옥산, 본리, 남도, 율하초등학교 등 5개교를 비롯해 부산에서 동일중앙, 감천초등학교 등 2개교, 그리고 울산에서 대현초등학교가 참가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24일에는 8강전이 펼쳐지고 25일에는 오전 10시부터 4강전에 이어 최종 결승전은 26일 오후 4시30분에 열린다.
여느 리틀야구와 다름없는 대회지만 대구의 이 대회는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대구 야구발전에 공헌하고 유명을 달리한 선배야구인들을 추모하는 한편으로 지역야구 발전에 공헌한 원로야구인들의 열정과 헌신을 어린 후배 야구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려주기 위해 마련된 대회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대회가 처음부터 원로야구인들의 추모대회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1970년대 말 원로야구인들과 현장 지도자, 그리고 일부 학부형들이 뜻을 모아 1981년 제1회 대회를 개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당시에는 야구동지회장기 초등학교 야구대회였다.
그러다가 원로 선배들이 하나둘씩 유명을 달리하고 현장 지도자들도 현역에서 은퇴를 하면서 좀더 이 대회를 뜻깊게 만들자는 뜻에서 2017년 야구선배 추모대회로 바꾸었다. 이때부터 매 경기마다 선배야구인 추모 묵념을 한 뒤에 경기를 하면서 어린 초등학교 선수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물하는 대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대구야구는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스타의 산실이었다. 경북고등학교와 대구상업고등학교(현 상원고), 대구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배출됐다. 초창기 프로야구의 스타플레이어들인 이만수 김시진 이선희 권영호 천보성 배대웅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러한 스타플레이어들의 배출 뒤안길에는 유명을 달리했지만 박춘덕 김길웅 서영무 박창용 고병우 김성훈 안종태 정춘학 박태식 김충영 강태정 감독들의 노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다. 이승엽 두산베어스감독, 양준혁 해설위원, 류중일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등을 비롯해 배영수(롯데자이언츠 코치) 이범호(KIA 타이거즈 코치) 김강민(SSG랜더스) 이재학 박석민(이상 NC다이노스) 박세웅(롯데자이언츠) 구자국 원태인(이상 삼성라이온즈) 등 이루 손에 다 꼽을 수 없는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이 대회를 통해 꿈을 키웠고 배출됐다.
현재 대구야구동지회에는 4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구 소재 야구 육성학교인 초중고 12개교 감독들과 영남대 계명대 수성대 경일대 등 4개 대학교 감독들과 대구야구협회 소속 심판위원들이 모두 회원들이다. 따라서 대회 심판들은 모두 자원봉사다.
야구동지회 김점문 회장(69)은 “추모대회는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에 개최함으로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짧은 3일동안의 대회기간이지만 이 대회를 통해 야구꿈나무들이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전인교육의 장으로, 또 한편으로는 대구야구의 전통과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이해하는데 일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구수갑 도성세 이정웅 우용득 구자육 고문 뿐만 아니라 대구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재혁 회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며 “앞으로 계기가 된다면 영남권을 아우르는 대회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야구인 출신도 아니면서 야구인 이상으로 대구 야구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매년 2000만원 상당의 물품과 거금을 쾌척해 주는 KSM스포츠 김경록 대표에게는 그 어떤 말로도 감사함을 다할 수 없다”며 거듭 고마움을 나타냈다.
KSM스포츠 김경록 대표는 필리핀에서 40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거느린 야구용품 전문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주 생산 야구용품은 각종 글러브로 대부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영남대에 입학해 야구동아리 다이나마이트에서 야구를 한 인연으로 지금까지 야구사업쪽 일을 하고 있다는 김경록 대표는 “전문야구에는 비주류이지만 지금까지 많은 선후배님들의 도움으로 야구관련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대구야구에 작게나마 보탬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영광이다”고 말했다.
대구야구의 터전을 만들고 먼저 간 선배 야구인들을 추모하고 그 뜻을 후배들에게 널리 알리려는 야구동지회가 있고 또한 그 뜻을 함께 하는 KSM스포츠의 든든한 후원이 어우러진 ‘제43회 KSM스포츠배 및 선배추모 영남지구 초등학교 초청 야구대회’가 오래동안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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