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대 보스턴 셀틱스의 2021~2022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4차전.
이날 경기에서 스테픈 커리는 43점을 쓸어 담으며 골든스테이트의 107-97 승리를 이끌어 승부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커리가 아니었다. 커리의 아버지 델 커리였다.
경기를 중계하던 ABC-TV는 커리가 기가 막힌 3점슛을 성공시키자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델을 카메라에 잡았다.
델은 아들의 3점포에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기뻐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다음 행동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옆에 서 있는 금발의 여인을 팔로 안은 것이다.
델은 최근 전 부인 소냐와 이혼한 상태였다. 이혼한 남자가 다른 여성과 데이트를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델은 새로운 '여자친구'를 공개한 셈이었다. 여기까지도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 장면을 본 일부 미국 시청자가 그 여성의 신분을 털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들은 델의 새 ‘여자 친구’가 델 친구의 전 부인이라고 주장했다.
델과 그의 친구는 대학교 시절부터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그러니까, 델이 친구의 전 아내와 사귀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여기까지도 미국에서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델의 친구가 델의 전 부인 소냐와 사귀고 있다는 점이다.
델은 전 부인 소냐가 결혼 상태에서 친구와 오랫동안 ‘외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소냐 역시 델이 여러 여성과의 ‘외도’를 주장했다. 결국, 둘은 이혼 소송 끝에 이혼했다.
종합하면, 델과 전 부인 소냐가 델 친구와 그의 전 부인과 서로 바꿔 사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들이 ‘배우자 스왑(교환)’을 하고 있다”는 네티즌의 댓글을 대놓고 인용했다.
지금 미국 온라인 상에서 이 문제를 놓고 네티즌들이 격렬하게 논쟁하고 있다. 한쪽은 이들의 행동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그들이 무엇을 하든 내버려 두라’라고 하고 있다. 다른 쪽은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이 문제를 다루면서도 커리 부모의 이 같은 행동이 커리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더 주목했다.
커리는 지금 중요한 경기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의 사생활이 언론과 농구 팬들의 집중 조명을 받을 경우, 커리가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델과 그의 새 '여자 친구'는 이 같은 매체들의 보도와 네티즌들의 반응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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