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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 "서남원 감독 모욕·폭언 있었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면 사퇴하겠다"

2021-11-23 19:36

경기 전 사전 인터뷰하는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촬영 신창용]
경기 전 사전 인터뷰하는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촬영 신창용]
서남원 감독 경질 이후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김사니(40) 감독대행은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어떤 이유에서든 배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IBK 기업은행 사태는 주전 세터 조송화는 지난 13일 훈련 도중 팀을 무단으로 이탈하면서 비롯됐다. 조송화는 구단 설득 속에 돌아왔다가 16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다시 팀을 나갔다.

당시 코치 신분이었던 김 대행 역시 구단에 사의를 표명하고 팀을 떠났다가 구단의 설득에 19일 복귀했다.

김 대행과 주전 세터 조송화의 무단이탈이 알려지면서 팀 내 불화설이 수면으로 떠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21일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해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었다.

다만 구단은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뒤 돌아온 김 코치의 사표를 반려한 뒤 임시 감독직을 수행하도록 했다.

김 대행은 먼저 팀을 이탈했던 배경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 끝나고 13일 훈련 때 조송화 선수와 서남원 감독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 조송화 선수가 이탈했고, 이후 서남원 감독이 화가 많이 났다.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화를 내면서 나에게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했다.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말과 폭언이 있었다"고 했다.

김 대행은 "처음이 아니었다"며 "여러 사람 앞에서 나를 지칭해서 이야기한 적이 많았다. 사의를 표하기 전부터 잠도 잘 자지 못했고 공황장애도 조금 있었다. 지금도 약간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행은 팀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서는 "지도자를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동요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돌아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서남원 감독님의 잘못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김 대행은 "다만 그런 선택을 해야 했던 상황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 '욱'해서 나갔다고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앞둔 김사니 감독대행은 선수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대행은 앞서 방송사들과의 사전 인터뷰에서는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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