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은 사과문에서 후배 3명과 한데 어울려 떡복이 등 야식으로 분식을 시켰고 때마침 구단 버스를 보고 연락한 지인과 함께 룸서비스로 시킨 치맥세트와 함께 온 맥주와 편의점에서 사온 캔 맥주를 나눠 마셨다고 했다. 이같은 사실은 방역당국에도 그대로 설명했으며 항간에 떠도는 것과 같이 결단코 부도덕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4명의 선수생명을 걸고 이야기한다고도 강조했다.
박석민의 이런 해명이 과연 사실일까? 아니면 거짓일까?
박석민 등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3명은 단순하게 '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어긴 것에 그치지 않는 정황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들은 가장 중요한 감염 경로를 허위로 진술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즉 거짓말을 했다는 뜻이다. 강남구청이 방역당국의 조사에서 동선을 허위 진술한 혐의로 이들을 경찰에 고발한 점으로 미루어 어느 한명이 아니라 확진자 3명 모두 단체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거짓말은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했는데 후에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해서 이것을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 사실이 아닌 허위를 이야기했을때를 거짓말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들은 코로나19 확진을 당한 경로에 대한 사실을 호도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특히나 박석민은 사과문에서 잘 알고 지내던 지인이 구단버스를 보고 연락해 왔다고 했다. NC의 원정 일정은 훤히 알려져 있다. 원정을 오면 이 호텔에서 묵는 것도 어지간한 팬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다. 과연 평소 잘 알던 지인이 구단버스를 보고 연락해서 처음으로 술자리를 가졌다는 말을 과연 믿어야 될지도 의문이다. 이미 이전에도 이런 사례들이 여러차례 있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NC 구단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NC는 처음 확진자가 발생했을때 당연히 자체 진상파악을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선수 개인의 정보를 보호해야 한다'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만 되풀이 할 뿐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파문이 점차 커지자 선수 4명과 외부인 2명이 숙소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문을 냈다. 그리고 박민우는 국가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했고 김종문 단장은 업무에서 배제했다. 불법인 승부조작과 스포츠베팅,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소속 선수에 대해 신고를 하지 않고 트레이드를 한 구단의 과거 전력까지 들추어졌다.
이 사태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 안된다. 이제는 사태를 수습하고 흩어러진 야구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리그가 재개되었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고 프로야구 40년 역사에 정규리그가 중단된 초유의 사태를 일부 선수들의 일탈로 치부하거나 사장의 사과문, 단장의 업무배제로 마무리될 수는 없다.
2020시즌 NC가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을 때 가장 각광을 받은 인사는 '택진이 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NC의 김택진 구단주였다.
이제 김택진 구단주가 나서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가며 야구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응원을 한 야구팬들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9개 구단에도 진정어린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해야 한다.
좋은 일에만 얼굴을 드러내는 '택진이 형'이 아니라 궂은 일, 힘들 일이 있을때 앞장서는 '택진이 형'이 되어야 한다. 이 파문의 최종 수습을 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당사자는 바로 김택진 구단주이기 때문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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