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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훈아 '흉내낸' 슈어저...이물질 검사에 허리띠 풀며 "난 다 보여줄 수 있다" 결백 주장

2021-06-23 15:11

가수 나훈아가 기자회견장에서 괴소문에 대한 진상을 위해 바지를 벗으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수 나훈아가 기자회견장에서 괴소문에 대한 진상을 위해 바지를 벗으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08년 1월 25일 가수 나훈아는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일어서 바지를 반쯤 내렸다 올리는 행동을 했다.

나훈아는 당시 "14개국을 다니면서 스물 몇 군데 도시를 다니고 돌아와 봤더니 3류 소설이라고도 볼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기막혔다. 야쿠자가 건드렸다"고 말하며 벌떡 일어섰다.

그는 "내가 여러분 대표에게 직접 5분간 보여주면 믿겠느냐"면서 "밑이 잘렸다고 한다. 내가 직접 보여줘야겠느냐, 아니면 내 말을 믿겠느냐"며 격하게 말했다.

이와 비슷한 일이 23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벌어졌다.

맥스 슈어저(왼쪽 2번째)가 허리띠를 풀며 심판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MLB닷컴 영상 캡처]
맥스 슈어저(왼쪽 2번째)가 허리띠를 풀며 심판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MLB닷컴 영상 캡처]


워싱턴 내셔널스 대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워싱턴의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37)가 심판이 이물질 사용 여부 검사를 하자 갑자기 허리띠를 풀었다. 심판이 제지하자 두 팔을 들면서 "옷을 다 벗어도 좋다. 아무 것도 없다"고 소리쳤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방침에 따라 슈어저는 이날 3차례나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심판진은 1회 투구를 마친 슈어저의 글러브, 모자를 면밀하게 체크했다. 이에 슈어저는 두 팔을 벌린 채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어 3회가 끈난 후 심판진은 다시 한 번 검사를 했다. 슈어저는 모자와 글러브를 심판에게 건네줬다.

선발 투수에게는 2차례 검사를 하게 되어 있었다. 슈어저는 그긋으로 끝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4회 도중 심판진의 검사가 또 실시됐다. 필라델피아 조 지라디 감독의 요청 때문이었다. 지라디 감독은 슈어저가 투구 전 머리카락을 자꾸 만지는 것이 수상스러웠다.

심판진이 마운드에 올라오자 슈어저는 폭발했다. 모자와 글러브를 땅에 떨어뜨린 채 유니폼 허리띠까지 풀었다. 자심의 결백을 온 몸으로 호소하기 위함이었다. 심판은 급히 제지했다.

심판진은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슈어저의 결백이 확인되자 워싱턴 덕아웃에서 자리 감독을 향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 불 같은 성격의 지러디 감독이 가만 있응 리 없었다. 덕아웃에서 나와 워싱턴 덕아웃을 향해 소리쳤다.

결국 그는 퇴장됐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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