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특정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춤을 추는 경우도 있다.
올 시즌 팀별 주목해야 할 선수는 누구일까?
*양의지(NC 다이노스)
NC에서 절대적인 존재다.
지난해 NC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올 시즌 역시 양의지의 활약 여부에 NC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공격뿐 아니라 투수들을 리드하는 포수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다만,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는 상황은 양의지에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즌 타율이 2019년 0.354에서 지난해 0.328로 떨어졌으나, 홈런은 20개에서 33개로, 타점은 68개에서 124개로 크게 늘었다, 슬러거의 위용을 갖춘 셈이다.
올해도 지난해만큼의 성적만 내준다면 NC의 2연패는 사실상 ’따논 당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재환(두산 베어스)
최주환과 오재일이 빠져 공격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두산의 공격을 이끌 선수는 사실상 김재환밖에 없다.
2019년 슬럼프에 빠졌으나 지난해 30개 홈런에 113개 타점을 기록해 건재를 과시했다.
전체적으로 두산은 올 시즌 고전이 예상된다. 강력한 원투펀치였던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떠났다. 오재일과 최주환의 이탈은 김재환의 집중 견제로 이어질 수 있다.
김재환이 9개 구단의 집중 견제를 어떻게 견딜지가 두산 공격의 운명이 달려있다.
*이대은(kt wiz)
이제는 좀 해줄 때도 됐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kt에 입단했으나 아직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기대를 걸었으나 20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3으로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12월에는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일러야 5월께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있어야 그나마 kt의 뒷문이 든든해진다.
이대은이 올 시즌 기대만큼 활약해 준다면 kt로서는 ’보너스‘를 받는 셈이 된다.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
LG가 지난해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냉정하게 따져보면, 라모스의 활약 덕분이었다.
LG는 거의 매년 외국인 타자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외국인 타자의 성적은 곧바로 팀 성적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라모스가 그런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줬다. 38개의 홈런을 쳐냈으니 대성공이었다.
다만, 라모스가 올 시즌에서도 그 같은 성적을 낼지가 관건이다. 9개 구단 투수들이 라모스를 집중 견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건창(키움 히어로즈)
2루수 서건창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키움의 내야를 진두지휘해야 한다.
수비도 수비지만, 200안타를 쳐냈던 시절 비슷한 성적을 내줘야 한다. 그래야 키움이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올해는 고정적인 수비 자리를 보장받은 만큼 공격에 좀 더 치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의리(KIA 타이거스)
올해 신인 1차 지명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의리는 스프링캠프에서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였다.
두 차례 연습경기와 투 차례 시범경기 등 총 4차례의 실전 등판에서 11.1이닝 동안 3피안타 7사사구 1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신인답지 않은 대담함으로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직구도 시속 150㎞에 가까웠고,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역시 범상치 않다.
정규리그에서도 두둑한 배짱으로 타자들을 상대할지가 관건이다.
*안치홍(롯데 자이언츠)
오버페이라는 등 말들이 많다.
이 같은 비판을 잠재워야 한다.
안치홍이 제 실력을 발휘해야 롯데의 성적이 올라갈 수 있다.
올해도 시원찮으면 계약 연장이 안 될 수 있다.
구단과 ‘2+2년’의 계약을 맺은 그는 2년 차인 올 시즌 활약이 롯데와의 계약 연장 여부를 좌우한다.
지난 시즌은 잦은 부상 때문에 부진했을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한다.
124경기 타율 0.286, 8홈런, 54타점은 안치홍에게 수치스러운 성적이다.
KIA를 떠나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올 시즌 명예회복은 필수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과거 삼성에게 50억 원은 큰 ‘돈’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투자를 잘 안 한다.
그런 삼성이 큰맘 먹고 오재일을 4년 최대 총액 50억 원에 영입한 것을 보면,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복사근 부상으로 쓰러져 복귀까지 최소 5주가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재일은 올 시즌 삼성의 공격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
거금을 주고 데려온 강민호는 야구를 ‘즐기고’ 있고, 다린 러프라는 거포도 없고, 이승엽도 없다.
이쯤 되면 오재일이 삼성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이 나온다.
*추신수(SSG 렌더스)
구단주가 바뀌었든 팀명이 바뀌었든 추신수는 어쨌거나 메이저리거 출신다운 활약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 KBO 환경이 메이저리그와 다르다는 취지의 아쉬움을 토로한 것은 실수다.
KBO는 메이저리그가 아니다.
선수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프로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KBO에 왔던 외국인 선수들이 추신수와 같은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속으로야 그럴 수 있지만, 그들은 참고 KBO 환경에 맞췄다.
따지고 보면, 추신수는 외국인 선수나 다름없다. 연봉도 적지 않으니 그에 맞는 성적을 내줘야 한다.
추신수는 설명이 필요치 않은 선수다.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SSG는 추신수의 가세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윤호솔(한화 이글스)
조상우(키움)와 박진형, 구승민(이상 롯데), 함덕주(LG), 박준표(KIA) 등 KBO에서 자리를 잡은 드래프트 동기들과는 달리 윤호솔의 프로 생활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천안북일고 시절 초고교급 유망주였던 그는 2018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으나 2년 동안 고작 9경기에 나서는 게 그쳤다. 2019년 평균자책점은 17.17, 2020년에는 10.50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는 절치부심한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에서 가능성이 확인됐다.
정우람의 뒤를 이어 한화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기 위해서라도 그은 올 시즌 반드시 반전의 기대감을 보여줘야 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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