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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나성범 영문표기 'bum' 바꿔야...성(性)적,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

2021-01-10 17:32

나성범
나성범
나성범의 영문 이름 표기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

나성범의 영문 이름은 ‘Sung Bum Na’다.

여권에 나와 있는 영문 표기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해외 언론 매체들은 저렇게 쓰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식으로 ‘Na Sung Bum’으로 표기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

구글에 ‘Na Sung Bum’으로 검색할 경우 “성인 인증 요청‘ 메시지가 뜬다.

‘bum’은 영어권에서 보통 ‘얼간이’ ‘부랑자’ 라는 뜻으로 통하기는 하지만, ‘엉덩이’라는 의미도 있어 ‘성(性)’ 관련 표현으로 이어진다.

지난 2010년 한국의 지하철에서 한 백인 남성이 한국 여성에게 “Really sorry,.but do you fancy a bum?(나랑 항문성교 할래?)”라는 질문을 하자 한국 여성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머뭇거리며 “Yes”라고 하자 남성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Really? Great! When?(정말? 좋아, 언제 할까?)”라고 되물어 여성을 당황하게 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성희롱’ 파문이 일어난 일이 있었다.

구글이 성인 인증 요청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나성범이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할 때는 ‘Bum’ 대신 ‘Beom’으로 쓰는 게 좋을 듯하다. ‘오해’의 소지를 없애자는 것이다.

여권에서의 영문명은 한 번 정하면 쉽게 고칠 수 없다. 신원 조작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과 이름의 철자가 사전 등에 명백히 부정적인 뜻의 단어로 등재된 경우 변경이 가능하다.

외교부에 따르면, 범(bum)을 비롯해 강(gang, 폭력단), 신(sin, 죄), 석(suck, 빨다), 일(ill, 병든), 범(bum, 부랑자), 건(fun, 총), 길(kill, 죽이다), 노(no, 아니), 빈(bin, 쓰레기통), 덕(duck, 녀석), 박(bark, 짖다) 등은 변경이 가능하다.

나성범의 영문 이름 'bum'을 이용해 댓글을 단 야구 팬. [벤 하웰 트위터 캡처]
나성범의 영문 이름 'bum'을 이용해 댓글을 단 야구 팬. [벤 하웰 트위터 캡처]


10일(한국시간)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입성이 좌절됐다는 한 미국인 KBO 팬의 트위터에 “Bummer. No pun intended”라는 댓글이 달렸다. “실망(스러운 일)이다. 말장난하려는 건 아니다”라는 의미다.

본인은 말장난하려는 게 아니라고 했지만, 이처럼 ‘bum’이라는 단어가 장난처럼 왜곡돼 사용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외교부가 변경이 가능하다고 한 이상, 나성범은 하루 빨리 ‘bum’을 ‘beom’ 또는 다른 철자로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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