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총상금 1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영예의 ‘그린 재킷’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돌아갔다.
임성재는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해, 그것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챔피언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소화했다. 비록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는 ‘뚝심’을 보여줬다.
2004년 최경주(3위)를 넘어서는 등 성적도 한국인 포함 아시아 최고였다. 개인 기록 역시 메이저대회 최고였다. 지난 9월 US오픈에서의 22위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전날까지 존슨에 4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한 임성재는 이날 2번 홀(파5)과 3번 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존슨에 2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6번 홀(파3)과 7번 홀(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범한 것이 상승세 발목을 잡았다.
6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7번 홀에서는 2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벌어놓은 타수를 다 까먹은 임성재는 정신을 가다듬고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다. 3.7미터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다시 상승세를 탈 기회를 잡았다.
전반을 그렇게 마친 임성재는 후반 들어 파 행진을 하던 중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15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챙겨 존슨을 추격할 동력을 얻었으나 이후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결국 존슨에 5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존슨은 이날도 6개의 버디를 성공시키는 호조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생애 처음으로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20언더파는 마스터스 역대 최저타 기록(18언더파 270타·1997 타이거 우즈, 2015 조던 스피스)이기도 하다.이날 우승으로 존슨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3승을 기록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12언더파 276타 단독 4위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비록 커리어 그랜드슬램에는 실패했으나 11언더파 277타 공동 5위로 선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미국)는 12번 홀(파3)에서 7타나 까먹은 바람에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8위에 그쳤다. 통산 1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도 날아갔다.
강성훈(33·CJ대한통운)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29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시우(25·CJ대한통운)는 2언더파 286타로 ‘장타자’ 브리이슨 디섐보(미국)과 공동 34위를 차지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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