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배구연맹(FIVA)은 물론이고, 전 세계 영문 매체들이 그렇게 쓰고 있다. 심지어 한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영자 신문들도 ‘Kim Yeon-Koung’으로 표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경’은 ‘Kyeong’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Kyung’ 또는 ‘Kyoung’으로 표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Koung’은 어떻게 들릴까?
원어민들도 발음하기 힘들다. 발음 난이도가 가장 어려운 ‘5’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거의 ‘공' 또는 ‘고웅’으로 어렵게 발음한다. ‘경’으로 발음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김연경이 ‘Koung’으로 쓴 것에 대해 배구협회는 “2004년 김연경이 처음 배구협회에 여권을 제출할 때부터 영문명이 그렇게 돼 있었다. 왜 영문명이 ‘Koung’이냐고 물어보니 김연경은 그냥 그렇게 정했다고 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김연경은 ‘Young’이라는 단어의 발음이 ‘영’이어서 ‘Y’를 ‘K’로만 바꾸면 ‘경’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
아니면, 그의 말대로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렇게 썼을 수 있다.
여권에서의 영문명은 한 번 정하면 쉽게 고칠 수 없다. 신원 조작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변경이 쉬우면 우리나라 여권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다.
그러나,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영문 이름이 한글 이름의 발음과 명백하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 고칠 수 있다.
‘경’과 ‘공’은 명백하게 다르다.
그럼에도 김연경은 여전히 ‘공’을 쓰고 있다.
굳이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듯하다. 이미 전 세계에 ‘공’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일 수 있다.
김연경은 해외에서 활동하다 올해 국내에 전격 복귀해 친정 팀인 흥국생명에서 맹활약 중이다.
김연경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도 ‘공’으로 쓸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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