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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은 '로빈슨의 날'..메이저리그의 흑인선수를 다시 생각한다.

2020-04-17 08:26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재키 로빈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재키 로빈슨
4월 15일. 우리나라는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치루어졌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이날은 아주 특별하다. 1947년 바로 이날,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흑인 재키 로빈슨이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인종의 벽을 깨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흑인들은 메이저리거가 될 수 없었다. 그들만의 리그인 '니그로 리그'를 펼치며 야구 갈증을 풀었다. 메이저리거로 나선 재키 로빈슨은 극심한 인종차별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는 1956년까지 10시즌 동안 1518안타, 137개의 홈런으로 통산타율 .311을 기록했으며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타격왕으로 선정되었고 팀의 월드시리즈 6회 진출에 공헌했으며 1962년에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를 기념해 1997년 로빈슨의 등 번호인 42번을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 영구결번으로 정했으며 2004년에는 4월 15일을 '로빈슨의 날'을 지정하고 2009년부터는 이날 메이저리그 전 선수들이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도록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니었다면 메이저리그에서 바로 오늘(한국시간) 모든 선수들이 42번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이 광경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비록 경기는 하지 못했지만 이날 SNS에는 많은 영상들과 사진들이 올라 오면서 재키 로빈슨을 추모하는 열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이렇게 재키 로빈슨이 미국 사회에 큰 울림과 변화를 이끌었지만 뿌리깊은 인종 차별이 과연 없어졌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고 있다. 미국 인구 분포에서 흑인은 백인의 73%에 이어 13%로 가장 두번째로 많지만 실제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흑인 비중은 7.7%에 불과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더불어 현재 빅리그에서 두 명뿐인 흑인 감독 중 하나인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은 로빈슨의 날에 AP통신 인터뷰에서 "빅리그에서 흑인 수가 늘기는커녕 줄고 있어 안타깝다"며 “흑인 유망주들에게 필요한 건 기회다. 그동안 메이저리그는 많은 흑인을 간과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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