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과거 골프치마를 보면 ‘이 옷을 입고 어떻게 골프를 쳤을까’라는 물음을 할 정도로 길다. 골프치마는 어떻게 지금의 한 뼘 미니스커트가 됐을까
1900년대 초기 골프치마는 바닥에 닿을 정도의 긴 길이였다. 1904년 파리올림픽을 통해서 당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골프를 치기에는 매우 비활동적인 스타일로 보인다.
골프치마가 짧아지기 시작한 건 제1차 세계대전 이후다. 사회전반에 일어난 큰 변화는 골프웨어에도 변화를 미쳤다. 골프웨어는 점차 옷 스타일이 단순해지고 스커트 길이가 짧아지는 등 변화가 생겼다. 기능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1930년대 이후에는 짧아진 스커트의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 골프의 대중화가 시작됐다. 젊은 골퍼들은 골프웨어를 젊고, 개성 있고, 대담하게 변화시켰다. 이렇게 지금의 한 뼘 미니스커트가 탄생했다.
아찔한 치마길이와 관련한 해프닝도 있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미니스커트로 인해 항의전화를 받아야 했다. 당시 안신애가 초미니스커트를 입는 파격 패션으로 대회에 출전했고, '너무 야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지난 3월,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김하늘과 이보미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맞대결이 성사됐을 때다. '미니스커트 매치'라는 수식어가 이들을 따라다니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렇다면 골프 치마는 대체 얼마나 짧은 걸까
지난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브랜드 별 미니스커트 길이는 타이틀리스트어패럴과 푸마골프 35센티미터, 캘러웨이어패럴 36센티미터, 아디다스골프 38센티미터, 르꼬끄골프 33센티미터로 나타났다. 이는 많은 브랜드들이 점점 짧아지는 치마 길이의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2013년보다 3~4센티미터 짧아진 길이다.
33cm로 가장 짧은 치마를 선보였던 르꼬끄골프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재 르꼬끄골프에서 가장 판매가 좋은 상품의 치마 길이는 36~37센티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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